손톱이 숟가락처럼 가운데가 파이면서 양옆이 들려 보이는 ‘오목한 손톱’은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로 넘길 수 없습니다. 특히 45세 이상이라면 이 증상이 철분 결핍성 빈혈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조기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스푼형 손톱의 원인과 철분 결핍과의 연관성, 감별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오목한 손톱의 정의와 특징
오목한 손톱은 의학적으로 ‘코이로니키아(Koilonychia)’라고 불리며, 손톱 표면이 평평해지거나 안쪽으로 휘는 모양이 특징입니다. 형태 외에도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함께 나타납니다.
- 손톱 표면이 얇고 쉽게 부러짐
- 손톱 색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함
- 손톱 자라는 속도가 느려짐
처음에는 미세한 형태 변화로 시작되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철분 결핍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스푼형 손톱은 철분 결핍성 빈혈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 합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조직으로 산소 공급이 줄어들게 되고, 그 영향이 손톱에도 나타납니다.
- 산소 부족으로 인한 손톱 성장 저하
- 조직 재생력 저하로 손톱 변형 유발
- 피부와 점막까지 창백해짐
특히 중장년 여성, 생리량이 많은 분, 위장관 출혈 이력이 있는 분들은 철분 부족이 오래되어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손톱 변화로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철분 결핍 외 감별할 질환들
모든 오목한 손톱이 철분 부족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전신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루푸스, 레이노병 등
- 영양장애: 비타민 B12, 엽산 결핍
- 화학물질 노출: 주방세제, 용제 등 자극물에 반복 노출
- 유전성 구조 이상: 드물지만 선천적 형태도 존재
이 중 철분 결핍은 혈액 검사로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1차로 검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 체크 항목
오목한 손톱이 의심된다면 아래 증상도 함께 체크해보세요.
- 피부나 입술이 자주 창백해 보인다
-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찬다
- 눈 밑이 쉽게 피곤하거나 눈이 흐릿하다
- 머리카락이 잘 빠지거나 부스러진다
- 혀가 매끄럽고 통증이 있을 때가 있다
이런 증상이 여러 개 해당되면 철분 결핍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료 전 준비사항
병원을 방문하기 전, 아래 내용을 정리해두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 최근 피로나 어지럼증의 빈도
- 식사에서 고기, 간, 채소류 섭취량
- 과거 철분 결핍 진단 이력
- 현재 복용 중인 약물(제산제, 위장약 등)
- 생리량이나 위장 출혈 증상 여부
병원에서는 일반 혈액검사(CBC), 혈청 철분, 페리틴 수치를 통해 철분 결핍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내시경이나 대장검사 등 출혈 원인 확인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